[2020-03-02 매일경제] 日에 의존하던 부품 국산화…중진공 자금이 돌파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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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진공 `긴급경영자금` 지원
광학부품 전문기업 `그린광학`
日 수출규제로 생산 차질 빚자
중진공에 5억원 긴급 요청
72종 국산 대체재 개발 성공
코로나로 피해 입은 中企 위해
중진공, 1000억 지원 우선 배정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오른쪽 둘째)가 생산 현장에서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충북 청주시 오창에 위치한 그린광학은 빛을 이용한 광설계와 광학부품 전문 제조기업으로 반도체부터 의료기기, 레이저 가공기 등 다양한 산업 전반에서 활용되는 광학렌즈를 주력으로 생산·개발하고 있다.
광학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선두기업으로 꼽히며 우수한 기술력으로 국내외 고객에게 호평받고 있고, 광응용 제품군 렌즈와 기구 설계부터 가공·코팅·조립·평가까지 고객에게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내 유일한 종합 광학 전문기업이다. 1999년 설립된 이후 매출액 15~2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해 매년 급격한 성장을 거듭했다.
남다른 기술력과 품질관리를 기반으로 삼성디스플레이를 비롯한 대기업에 주로 납품하는 오창 지역 대표 중소기업이었던 그린광학은 지난해 기업 운영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2019년 일본 수출 규제로 LED, OLED 생산장비 핵심 부품인 파인메탈마스크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등에 생산 차질이 발생해 거래량이 대폭 감소한 것이다.
이에 조현일 그린광학 대표는 그동안 100% 일본에 의존하던 광학부품에 대해 국산화를 결심했다. 조 대표는 "일본 수출 규제와 같은 위기가 그저 지나가기만을 기다리기보다는 더욱 근본적인 원인 해결이 필요했다"며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이 위기의 돌파구가 돼 줬다"고 회상했다. 조 대표는 창업 초기부터 인연을 맺어온 중진공 문을 두드렸고, 긴급경영안정자금 5억원을 지원받아 이를 국산 대체재 개발비 등에 활용했다.
이후 설립 이래 20여 년간 축적해온 기술력과 최첨단 연구장비·생산설비를 바탕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협력해 그동안 100% 일본에 의존하던 광학부품 72종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그 결과 지난해 기준 연 매출액 260억원, 종업원 220명인 지역 대표 우수 중소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0년 수출은 전년 대비 100% 성장한 1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린광학 관계자는 "중진공 지원으로 일본 수출 규제라는 예상치 못한 위기 상황을 극복하고 부품장비 국산화라는 튼튼한 날개를 달았다"며 "지난해 260억원이던 매출을 올해 400억원, 내년 600억원으로 끌어올릴 차례"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중진공은 긴급경영안정자금을 통해 자연재해, 사회재난, 일본 수출 규제 등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직접피해 복구 비용, 경영 애로 해소 및 경영 정상화에 소요되는 경비 등을 연간 최대 10억원까지 지원한다. 대출기간은 5년이며, 대출금리는 분기별 변동하는 정책자금 기준금리에서 0.5%포인트 가산된다. 지난해에는 1112개 중소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총 2000억여 원을 지원했다.
중진공은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해 원자재 수급 애로, 수출 감소, 국내 소비 위축 등으로 피해를 입은 중소기업의 일시적 경영 애로 해소를 위해 긴급경영안정자금 1000억원을 우선 배정하고 지원한다. 피해 기업에 대해서는 0.5%포인트 금리 우대로 융자금리 2.15%를 적용해 금융 부담을 최소화한다. 또한 신속한 자금 지원을 위해 긴급 지원 전문인력인 앰뷸런스맨 제도를 적극 활용하고, 원활한 상담을 위해 전국 32개 지역본부·지부별 온라인 신청 시스템에 '코로나 피해기업' 전용 예약 창구를 개설해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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